"2023년 북스타트 선정"

『내 사랑 티라노』
가애

공룡을 사랑하는 아이의 조금 특별한 생일 파티
아이와 엄마의 유쾌발랄 동상이몽


내 눈에는 오로지 너만 보여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만 보인다잖아요. 바로 여기 그런 아이가 있답니다. 무엇을 보아도 티라노, 무슨 소리를 들어도 티라노, 무슨 질문을 해도 대답은 무조건 티라노! 촛불을 보며 활활 타오르는 게 뭐냐고 묻는데, 아이는 대뜸 티라노 눈이랍니다. 먹이 앞에서 이글거리는 맹수의 눈, 뭐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딸기를 보며 새빨갛고 향긋한 게 뭐냐 묻는데, 세상에, 티라노 입이래요! 티라노사우루스와 사랑에 빠진 아이와, 아이를 위해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엄마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공룡과 생일 파티라는 소재를 연상 기법과 콜라주를 활용하여 만든 그림책이지요.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엄마의 질문이, 오른쪽엔 아이의 대답이 나와요. 말 그대로 엄마와 아이의 동상이몽이 사뭇 엉뚱하고 기발한 수수께끼 문답으로 펼쳐집니다.

신선하고 귀여운 상상력과 감각적인 콜라주의 조화
촛불과 티라노 눈, 딸기와 티라노 입, 포크와 티라노 앞발, 튜브에서 짜낸 생크림과 티라노 응가… 그 사이에서 이 그림책의 매력이 폭발합니다. 얼핏 동문서답 같지만 아이의 대답은 꽤 설득력이 있어요. 강렬하고 명쾌한 그림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마냥 자유로워 보여도 사실은 나름대로 합리적이니까요. 핀트가 안 맞는 듯 잘 맞는 질문과 대답이 화려한 콜라주 옷을 입고 어린 독자들이 기쁘게 공감할 창의적이고 유쾌한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캐릭터와 세련된 구도, 다채로운 색감, 경쾌한 커팅과 정감 있는 붓질의 조화가 어린 독자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한껏 안겨 줍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서사, 두 겹의 사랑 고백
엄마와 아이의 티키타카 뒤엔 파티가 시작됩니다. 문이 열리면 짠 하고 등장하는 친구들, 앞서 등장한 물건들로 오밀조밀 꾸며진 케이크, 케이크를 열면 네 쪽에 걸쳐 시원스레 펼쳐지는 생일 파티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주인공들의 얼굴이 깜짝 재미,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줍니다. 친구들을 여러 피부색으로 표현하여 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다양성에 익숙해지도록 배려한 점도 눈길을 끌고요. 마침내 등장한 주인공은 티라노 가면을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내 사랑 티라노’는 두 겹의 사랑 고백이네요. 여기 공룡을 사랑하는 아이와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만 눈에 보인다고 하잖아요. 티라노와 사랑에 빠진 아들 우진이는 밥을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오줌을 누다가도 그 속에서 티라노를 찾아냈어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티라노가 가득한 책을 만들기로 했어요. 이 책은 세상의 모든 티라노 팬들을 위한 책입니다. 함께 즐겨 주세요. 크아앙."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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